한 권으로 읽는 비주류 예술 100년사
‘다양성과 포용의 시대’와 통하다
20세기 초 정신의학은 ‘광인’을 필두로 소외계층과 약자들이 지닌 예술적 역량과 가치에 주목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연구함으로써 비주류 예술의 초석(礎石)을 다졌다. 아르 브뤼(Art Brut)와 아웃사이더 아트(Outsider Art)를 주축으로, 한 세기 동안 미국과 유럽에서 비주류 예술은 개념화와 세분화, 확대와 정착의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그 진화와 발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무엇보다 지금 비주류 예술이 유의미하게 다가오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도 현시대가 통합과 평등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대표적 예로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는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추진하고자 구축한 국제사회의 공동 목표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다’(Leaving no one behind)라는 슬로건을 중심으로 사회적 격차 해소, 포용과 연대를 강조한다. 예술의 차원에서 본다면 이는 문화다양성의 수용, 문화 간 교류, 예술가의 창작과 표현의 자유, 보편적 문화 접근성 및 관련 활동 참여, 문화를 통한 사회적 연대 등으로 연결된다.
나는 비주류 예술이 사회 통합과 다양성을 위한 예술의 역할과 가능성을 재발견하는 데 있어 유의미한 시사점을 던져줄 수 있다고 보았다. 특히 비주류 예술의 ‘불모지’나 마찬가지인 국내 미술계의 현주소를 고려해 볼 때, 비주류 예술에 대한 한국 사회의 인식과 관심을 높이는 데 보탬이 될 자료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렇게 이 책은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오혜재 · 吳慧宰 · Haejae Debbie Oh
한국의 독학 예술가(self-taught artist)인 오혜재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 학사(언론정보학 부전공)와 다문화‧상호문화 협동과정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고 2014년부터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려왔다.
2019년 홍콩 아시아 컨템퍼러리 아트쇼를 통해 해외에도 작품을 선보이면서, 국내외 다양한 예술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홍콩, 싱가포르, 이탈리아, 독일 등지의 공모전에서 입상한 바 있으며, 2024년에는 영국의 문화예술 분야 글로벌 구인/구직 사이트인 아트잡스(artjobs.com) 주최 ‘2024년 2월 이달의 아티스트’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직장인이자 저술가이기도 한 오혜재는 2007년부터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서 근무하고 있다. 예술서로는 『저는 독학 예술가입니다』(2021)와 『독학 예술가의 관점 있는 서가: 아웃사이더 아트를 읽다』(2022)가 있으며, 예술 비평문과 칼럼도 꾸준히 기고하고 있다. 다년간의 국제 업무 경험과 석사 전공을 토대로, 예술을 통해 다양한 문화 간 이해와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 haejaedebbieoh.creatorlink.net